문효공 하연 선조님의 용견 설화

2016년 6월 19일 조상님 묘소탐방을 마치고 구례군 산동면 와산리와 시상리의 경계지점에 있는 전남 문화재인 하연비각과 운흥정을 둘러보고 왔습니다. 

경재비각

▶사직공 12세손 문효공 휘  연이 전라도 감사로 부임하여 이 곳 산동에서 선정을 베푸신 은덕을 이곳 백성들이 잊지 못하여 세운 비각 (진양하씨 대동보2권에서)

이 비각은 ‘경재 하상공 석애시 이각비(敬齋 河相公 石崖詩 移刻碑)’라는 명칭으로 1811년에 건립되었지만, 조선시대 초기의 역사와 인물, 그리고 설화 현장의 기록을 담고 있다. 그리고 원래 바위면에 새겼던 시를 비석에 옮겨 새기면서 그 내력과 원운 시, 차운시도 함께 기록하고 있다.

(山洞之石落落 山洞之水淵淵) 산동의 바윗돌은 크고 높으며, 산동의 푸른 물은 깊고 깊도다.

(黃花白酒湛樂正値九月烟樂) 황국화로 빚은 술 즐거운 이때 구월이라 가을풍경 장히 좋구나.

                                     (有人風流磊落 有龍歡躍于淵) 사람은 풍치를 한껏 누리며, 용은 물위에 기뻐하도다.

(吾於何獨樂 寒山迢遞祥烟)내 너를 어찌하고 홀로 즐기랴. 차운 산 먼 곳의 안개도 상서롭다.

하연비각과 운흥정은 다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음

운흥정(雲興亭)-- 구례군 산동면 시상리에 있는 정자. 1984년 전라남도문화재자료 제31호로 지정되었다.

운흥정 옆에 있는 안내판

절벽 아래에는 청류가 소용돌이치는 소를 이루고 있으며,암반에는 수많은 음각들이 새겨져있다

지금은 물이 혼탁하지만 하연 감사가 시를 지을 그 당시는 청류이겠지요 

운흥정의 모습

운흥정 건너편 경재 하연 비각 옆에 하연 감사가 남긴 詩句를 후손들이 새겨 놓고 추모하고 있다.

하연 경재비각 앞에서 바라본 운흥정의 모습

하연 감사는  바위에 '용흥사(龍興詞)'라는 글과 '용견죽하(龍見竹下)'라는 글을 새겨놓았다.

<하연과 용견 설화 소개>

하연 선생이 전라도 관찰척사병마도절제사 직위로 백성들의 형편을 살피기 위해 전라도 지방을 두루 살피시다가 산동원(지금의 산동면)에 도착하여 잠시 쉬려고 잠자리에 들었다. 꿈속에서 백발노인이 나타나 “나는 뒷산 용소의 용이요, 오늘 당신을 대접하기 위해 잉어를 3마리 잡아갔는데 그 잉어들은 나의 아들들이니 당신이 살려주면 한 가지 소원을 들어주겠소”라며 사정을 암시해 주듯 다음과 같은 시를 주고 사라졌다.

(九登龍門上) 용문산을 아홉 번 오르고

(三天海水) 큰 바닷물을 세 번 마셨는데도

(未及成龍時) 아직 용이 되지 못한 이때

(命付發孺子) 장유자라 하는 자에게 잡혀갔네.

깜짝 놀라 꿈에서 깨어난 하연 감사는 관리들에게 장유자 라는 사람을 불러 사실을 물으니 실토를 했다. 잡힌 잉어들을 다시 용소에 놓아 주고 그 소원을 이루게 해 달라고 빌었다. 그러자 한참 후에 물결이 크게 일면서 용이 나타났다가 다시 물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놀라운 일이 순간적으로 일어나자 하연 감사는 용의 머리를 보지 못했다. 못내 아쉬워하며 다시 한 번 보여 달라고 사정하였다. 그러자 해가 막 넘어가려는 순간 용소의 물결이 다시 한 번 출렁이더니 용의 머리가 하늘을 향해 솟아올랐다.

진양하씨 홈페이지의 용견죽하 글씨

경재 하연 비각(측면에서)